힘들 땐 목 놓아 맘껏 울어보자

저는 멘털이 약해서 소리 내어 펑펑 울고 싶을 때가 많아요. 그런데 왠지 울음을 참아야 할 것 같고 주위 사람들에게 말하면 그만 울라고만 할 것 같아서 꾹 누르고 참을 때가 더 많거든요.

그런데 힘들고 지쳤을 때 그냥 목놓아 우는 게 더 나을 수도 있다는 거 아시나요?

 

1. 눈물이란

기원전 사람들은 눈물이 심장에서 시작된다고 생각했다. 구약성서에 눈물이 심장의 물질이 약해져 물로 변한 것이 눈물로 나온 것이라고 묘사된다. 1600년대에 사람들은 감정이 심장을 뜨겁게 하면 그 심장을 식히기 위해 수증기를 발생시키는 데 그것이 눈물이라고 생각했다. 심장에서 눈물이 시작된다는 믿음이 꽤 오랜 시간 지속된 것 같다. 마침내 1662년 덴마크의 과학자 닐스 스텐선이 눈물이 눈물샘에서 분비된다는 것을 발견하면서 눈물이 눈을 촉촉하게 하는 기능이 있다는 것을 인식하기 시작했다. 생리학적으로 눈물샘에서 분비되는 눈물은 눈에 있는 이물질을 제거해주며 결막과 각막을 보호해 여러 질병의 감염을 방지하는 역할도 한다.

눈물은 세 가지 종류가 있다. 감염을 방지하기 위해 나오는 눈물, 이물질을 제거해 주는 눈물, 그리고 슬플 때 감정을 표현하기 위해 나오는 눈물이다. 이 중 우리 인간만이 유일하게 감정 때문에 눈물을 흘린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가. 슬플 때, 기쁠 때, 화가 났을 때 심지어 크게 놀랐을 때에도 눈물이 나온다.

사람의 눈물의 특성에 대한 여러 연구 결과들이 있는데 특히 여자가 남자보다 더 자주 운다고 한다. 남성은 테스토스테론이라는 호르몬이 울음을 억제하는 기능을 하지만 여성은 프로락틴 호르몬이 남자보다 더 많은데 이 호르몬이 울음을 촉진시킨다. 감정적 눈물은 다른 눈물과 달리 ‘류신 엔케팔린(leucine enkephalin)’을 더 많이 함유한다. 이 물질을 통증을 약화시키는 천연 진통제 역할을 한다. 따라서 울고 나면 기분이 더 좋아지게 만드는 것이다. 이 호르몬은 단백질 기반 호르몬에서 생성되기 때문에 단백질 함량이 높아져 점성이 높아 피부에 더 강하게 달라붙고 얼굴에 천천히 흘러내려 더 슬퍼 보이게 만들기도 한다.

 

 

2. 눈물을 흘리면 좋은 점

 

그렇다면 울음이 터진다면 눈물을 참지 말고 흘려야 하는 이유를 알아보자.

눈물을 흘리는 것은 안구를 건강에 도움을 준다. 눈물에는 ‘라이소자임’이라는 성분이 포함되어 있는데 이 성분은 세균의 세포벽을 끊고 세균을 사멸시킨다. 눈이 촉촉한 상태로 유지되는 것이 좋은 이유이다.

부신피질자극호르몬은 우리 몸에 너무 많아도 적어도 좋지 않은 호르몬인데 눈물이 이를 배출하는 기능을 한다. 이 호르몬이 우울증을 유발할 수도 있는데 눈물로 배출된다면 감정 해소에 도움이 되는 이유와 연결이 될 것 같다.

눈물은 타인과 교감을 도와준다. 미국 사우스 플로리다 대학 심리학과 조나단 교수는 “울음은 자신과 타인에게 현재 일시적으로 대처할 수 없는 중요한 문제가 있다는 신호를 표현하는 것”라고 말했다. 우는 것은 서로 관계를 형성하고 정서를 교감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독일 카셀 대학 심리학과 코드 베네케 교수는 울지 않는 사람들을 연구한 결과 오히려 울지 않는 사람들이 더 위축되고 사회적 외톨이가 될 수 있으며 공격적인 감정도 더 많이 느낀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눈물을 참는 것이 무조건 좋은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눈물은 혈압을 낮추기도 한다. 시원하게 울고 나면 혈액 순환이 촉진되고 신체가 편안해져 혈압이 내려간다.

눈물은 비염에 도움이 된다. 펑펑 우는 동안 코가 막히는 경험을 한 이들도 많겠지만 실제로는 눈물이 멈춘 후 비강이 뚫려 비염 환자도 더욱 숨을 잘 쉴 수 있게 된다.

무엇보다 눈물을 펑펑 쏟고 나면 후련하고 편안한 감정을 느낄 수 있다. 눈의 분비샘이 자극돼 부교감 신경계가 활성화되고 전신 이완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그럼 머리도 맑아져 해결되지 않는 일에 집중력이 더 상승하기도 할 것이다.